Wednesday 16 May 2012

[영화잡담] 아이언 맨 2(Iron Man 2, 2010)

ⓒ Marble Studio
토니 스타크. 이 거침없는 괴짜의 캐릭터에 도대체 뭐가 있는 걸까. 어떤 매력이 있길래 영웅물 안좋아하는 내가 이 영화를 보길 기다리고 있던 걸까.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실망했던 걸 혹시 보상받으려는 그런 심리가 내 안에 있는 걸까. 여튼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건 이 영화가 <아이언 맨>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토니가 자신이 아이언맨이라고 대놓고 밝힌 이후로부터 시작된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토니의 괴짜 성질도 여전하고 그 뒤치다꺼리 역시 여전히 페퍼와 로드 몫이라는 큰 틀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팔라듐 중독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자신을 걱정하는 토니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어벤저인 블랙 위도우의 등장 등 전편에선 보지 못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그리고 전편에서 엔딩 크레딧이 끝난 이후의 짧은 장면을 보지 않았다면 쉴드의 국장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약간 물음표를 던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난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서(!) 어벤저스 전작들은 엔딩크레딧 마지막까지 다 훑어보고 있다. ㄲㄲㄲ

아무튼, 여전히 토니의 적이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도 불편하고, 토니가 청문회에서 '나 때문에 국제 질서가 흔들리지 않고 세계 평화가 유지된다'라고 말한 부분도 또 여전히 미국을 토니에 빗댄 것 같아 불편하다. 하긴 전편과 갑자기 달라진 설정이라면 그게 무슨 속편이겠는가. 거기다 덧붙여서, 토니 아버지 하워드가 사실은 토니를 매우 아끼고 영상편지에서도 막 그런 말한 거 솔직히 좀 뻔했다 ㅡㅡ; 물론 그 엑스포 모형에 담긴 뜻은 몰랐지만;; (근데 그거 벅키볼같이 생겼던데. 흐음. ㅋㅋ)

그래도 속편답게 나를 웃겨주었던 그 깨알같은 개그들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더미가 녹즙 만드는데 애먹으니까 와인선반 만들겠다고 하고 ㅋㅋㅋ 나탈리가 해피랑 권투하다가 해피 반쯤 기절시킨 뒤에 서류 다 끝내고 가겠다 하니까 토니는 아니라고 하고 페퍼는 가라고 하고 ㅋㅋㅋ 페퍼 잔소리에 갑자기 CEO 막 던져주는 수습쟁이 토니라던가 ㅋㅋㅋ 나탈리가 해피 차에서 옷갈아입는데 해피가 그거 본다고 한눈 파는 거라던가 ㅋㅋㅋ 페퍼랑 토니 신혼여행드립에 옥상에서 로드가 분위기 때는 거라던가 ㅋㅋㅋ 하지만 최고는 마지막 ㅋㅋㅋㅋㅋㅋ 아이언맨은 괜찮은데 토니 스타크는 별로래 ㅋㅋㅋㅋㅋㅋ 으악 ㅋㅋㅋㅋㅋㅋ 너네 로드 데려갈거냐 ㅋㅋㅋㅋㅋ(응?)

아무튼! 토니가 파티에서 진짜 수습 안되도록 술에 쩌는 모습이나 늘 독성 체크를 하는 모습, 그리고 페퍼한테 자기 상태 얘기해야 하는데 타이밍 못잡은 부분 등등 좀 안타까운 면도 있었다. 뭐랄까 이럴 땐 토니가 진짜 기계덕후(!!)가 아닌 사람이라는 느낌도 들었고. 토니의 여러 면을 볼 수 있어서 좀 새롭다? 뭐 이정도.

그나저나 콜슨 요원의 다음 행보를 보아하니 다음번에 달려야 할 영화는 <토르 : 천둥의 신>이구만. 이번 영화는 과연 어떨지. 기대도 되고 살짝 걱정도 된다. 그래도 이왕 이어지는거, 달려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ㅋ 이제 두편 남았다! ㅋ 그전에 제발 영화 내려가지 말아라! ㅠㅠ

* 전작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토니는 로스 장군에게 팀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쉴드 국장이 토니가 자신의 팀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말했었다는데, 이거 설정이 좀 어긋난듯? 혹은 그 사이에 설명이 좀 모자랐다거나;

* 이 영화는 <아이언 맨>의 속편 이상으로 어벤저스 프로젝트에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 블랙 위도우가 나오기 때문. 블랙 위도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없지만 이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목만 보고 아이언맨이라 또 안봐도 되겠다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오산이 아닐까 싶다.

* 그나저나 토니,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또 어디서 구했다냐 ㅋㅋㅋㅋㅋ 그리고 로드, 당최 수트 작동법은 언제 익힌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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