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31 May 2014

[일상잡담] 대한민국 1% 되기 어렵지 않아효(응?)

약 1주일 전. 넥서스4의 공중낙하로 강화유리에 금이 가는 바람에 터치가 안되어서 결국 이 아이를 평택공장(사설업체에 보낼까 했지만 부품수급도 그렇고 귀차니즘도 있고 해서)으로 보내게 되었다. 터치가 안되니 전화도 못받고 카톡은 당연 안되고, 안그래도 초야에 묻혀 사는 이름없는 선비 모드인데 대놓고 연락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답답한 건 주위 사람들이지 내가 아니라면서....ㅋㅋㅋ

아무튼 우리계 신규녀석이랑 출장을 다녀오면서 내가 넥서스 제품만 사용하는 이유를 막 설명하다가(대충 롬 갈아엎고 갖고놀기 좋다 이런 거였음)이런 얘기가 나왔다.

- "너 대한민국 1% 되는게 얼마나 쉬운 줄 알아?"

- "...?" (참고로 우리의 대화는 출장 다녀오던 관용차 안에서 이루어졌고, 그녀석은 운전중이었다)

- "일단 누나는 여자고, 집 노트북은 윈도우가 아니야. 누나 리눅스 쓰거든. 거기다가 너도 아는 것처럼 자판은 세벌식에 드보락이고. 이정도면 대한민국 1%의 소수층이라고 봐도 되지 않겠음?"

- "...-_-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저 녀석에게 저딴 개드립을 날렸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우리나라 인구가 4천만이라니까 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사람이 40만명이 되진 않을 것 같고. 저기에 몇 가지 옵션을 더 추가하면 아주 완벽하게 0.1%의 소수층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이상 하다간 안그래도 특이하게 찍힌(!) 내 이미지가 더 특이해질까봐 참았다.

아, 참고로 저 위에 있는 말들은 모두 진실이다. 집 노트북은 우분투 리눅스 사용중이고, 5년째(헉 벌써 그렇게 된겨?) 세벌식과 드보락을 주력으로 쓰고 있다. 물론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자문서 시스템이 두벌식과 쿼티 자판만 제대로 인식해서 속도는 넷 다 비슷하게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산다고 피해주는 건 없으니 뭐 괜찮은 거 아니겠냐고 혼자 막 생각중. -_-ㅋㅋ

여튼 오늘의 결론 : 대한민국 1% 되는거 어렵지 않아효 ㅋ

Tuesday 6 May 2014

[일상잡담] 다시 이곳으로

이 공간에 글을 남겨보는 것도 거의 2년만인듯. 그동안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옮겨갔지만 딱히 이렇다 할 글을 많이 쓰지는 않고 걍 계정비만 쳐묵쳐묵하며(!) 방치해놓기만 했다. 대신 페북에 짧게 신세한탄류의 글을 많이 적었고.

그러다 문득, 긴 호흡의 글을 적을 공간이 필요하다 싶었다. 물론 그럴만한 공간은 이미 있었다.

그러나, '꼭 워드프레스여야 할까?'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계정비 때문도 아니고(내 계정은 1년에 만원도 안든다) 안드로이드 어플 때문도 아니다(워드프레스 어플에 비하면 구글 블로거 어플은 좀....그렇다;;;)

사실 이 고민은 워드프레스 블로그와 함께 내 계정에 설치된 개인위키의 존속여부를 고민하다 가지치기로 나온 것이었다. 요즘 Google Docs가 생각보다 괜찮아져서 위키를 굳이 다른 계정을 써가며 굴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대신 구글 사이트 도구(이 서비스 없어진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내 착각인듯)를 적절히 활용하면 되겠다 싶었다. 아니면 아예 정리 자체를 Google Docs로 하면 될 것이고.

여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잘 쓰지도 않는 개인위키는 집어치우자...가 되어버렸고, 그러다 보니 굳이 워드프레스를 써야 할 이유도 없어졌고. 설치형을 벗어나 가입형을 둘러보자니 다시 어디 가입하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그냥 이전부터 있었던 이곳에 다시 둥지를 틀기로 했다.

호흡이 긴 글(바꿔 말하면 생각을 많이 하고 쓰는 글)을 써본 지 솔직히 조금 오래되어서 얼마나 이 곳에 정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다시 시작해보는 만큼 최대한 오래가도록 해봐야겠다. 이노무 의지박약을 좀 벗어나보자, 이번에는.